교사를 위한 AI 리터러시 수업 설계 가이드

AI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을 위해, 선생님의 수업은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요?

이 글은 AI 수업 계획안과 교육과정 설계 방법을 고민하는 선생님들께 몇 가지 아이디어와 방향을 제시합니다.

왜 'AI 리터러시' 수업이 필요한가?

AI 리터러시는 단순히 챗GPT를 잘 다루는 기술이 아닙니다. AI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AI가 생성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AI를 활용해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고, 나아가 AI가 야기할 윤리적 문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종합적인 역량'입니다. 성공적인 교사 연수 AI 프로그램들이 바로 이 점을 강조합니다. 이제 우리 교실에도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학습 주제'로 가져와야 할 때입니다.

3단계 AI 수업 설계 프레임워크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선생님들을 위해, 어떤 교과에도 적용할 수 있는 3단계 수업 설계 프레임워크를 제안합니다.

1단계: 개념 이해와 윤리적 접근 (What & Why)

본격적인 활용에 앞서 AI와 '친해지는' 단계입니다. AI가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기본적인 개념을 다루고, 기술의 책임감 있는 사용을 위한 윤리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활동 예시: '인공지능은 우리 주변 어디에 있을까?' 토의하기, AI 윤리 딜레마 카드 토론, 데이터 편향성 관련 영상 시청하기.

🇰🇷 한국 사례: 서울시교육청은 '서울형 인공지능 윤리교육 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했습니다. 이 자료는 AI의 윤리적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챗GPT 등 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 유의사항을 담아, 교사들이 윤리 수업을 설계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됩니다.

2단계: 체험 중심의 교과 연계 (How)

학생들이 직접 AI를 만지고 경험하며 가능성을 탐색하는 단계입니다. 'No-Code' AI 도구를 활용하면 코딩 지식 없이도 모든 교과에서 AI를 쉽게 접목할 수 있습니다.

• 국어/사회: 생성형 AI로 이야기의 뒷부분 상상해서 쓰기, 역사적 인물과 가상 인터뷰하기.
• 미술/음악: 텍스트로 이미지/음악 생성하기 (Midjourney, Suno AI 등 활용).
• 과학: 구글의 'Teachable Machine'으로 이미지 분류 모델 만들어보기 (예: 재활용품 분류기).

🌍 해외 사례: 핀란드의 'Generation AI' 프로젝트는 코딩 없이 AI 개념을 배우는 접근법으로 주목받습니다. 학생들은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머신러닝 모델을 훈련시키며 AI의 작동 원리를 체험적으로 학습합니다. 이는 AI를 어려운 기술이 아닌 창의적인 도구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3단계: 비판적 활용과 창작 (Create)

AI를 단순 소비하는 것을 넘어,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자신만의 결과물을 '창작'하는 고차원적 단계입니다. AI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인간의 창의성과 협업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 활동 예시: AI가 생성한 정보의 사실관계 확인(Fact-checking) 프로젝트,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연습, AI와 협업하여 단편 영화 시나리오나 학급 신문 만들기.

AI 수업 계획안 (예시)

위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실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계획안 예시입니다.

AI와 함께하는 '우리 반 옛날이야기 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
대상 학년	초등 4학년 ~ 중등 1학년
관련 교과	국어, 미술, 도덕,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 목표	1. 생성형 AI의 원리와 특징을 이해한다. 2. AI를 활용하여 이야기와 그림을 창작할 수 있다. 3. AI의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태도를 기른다.
준비물	PC 또는 태블릿, 챗GPT(이야기 생성), 이미지 생성 AI(Microsoft Copilot 등)
수업 절차 (4차시)	1차시 (개념/윤리): AI 개념 학습 및 'AI가 만든 창작물은 누구의 것일까?' 토론 2차시 (창작1): 모둠별로 이야기 주제(권선징악 등) 정하고, 챗GPT와 협력하여 이야기 줄거리 만들기 3차시 (창작2): 이야기 속 장면을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해 그림으로 만들고, 프롬프트 수정하며 원하는 이미지 얻기 4차시 (비판/완성): AI 결과물(글, 그림)을 그대로 쓰지 않고, 모둠원들과 상의하여 수정/보완 후 우리만의 그림책 완성 및 발표

참고할 만한 국내외 동향 및 자료

성공적인 교육과정 설계를 위해, 국내외의 최신 동향을 참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 유네스코 (UNESCO): '교사를 위한 AI 역량 프레임워크'를 발표하여, 전 세계 교사들이 갖춰야 할 AI 관련 역량을 제시했습니다. 수업 설계 시 교육 목표를 설정하는 데 훌륭한 기준이 됩니다.
• 대한민국 교육부: 2025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할 예정이며, 이에 맞춰 다양한 교사 연수 AI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AI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이 국가 수준에서 강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영국 정부 (DfE): 교사들이 AI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교육 모듈과 리소스를 제공하며, 교사의 업무 경감을 돕는 AI 도구 개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AI는 선생님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창의적인 수업을 돕는 강력한 '조수(Co-pilot)'가 될 수 있습니다.
작은 시도부터 시작하여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AI 리터러시 수업을 만들어가시길 응원합니다.